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백악관 '실세' "美가 韓 보호해줬더니 韓은 車·가전 훔쳐가”[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정치·사회
2025.04.06 09:20:1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브레인' 격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미국히 한국을 보호해준 대신 그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을 훔쳤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이 한국을 바라보는 단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핵폭탄' 관세정책으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트럼프 ‘브레인’ “왜 미국은 세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우선 4일(현지 시간) 밀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대신 그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을 훔친다. 그들은 우리 전자 산업을 훔친다"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관세 정책을 실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나온 발언인데요. 밀러는 가장 먼저 한국을 거론했고 이어 "우리가 일본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대신 그들은 우리의 자동차에 대해 시장 문을 닫는다"고 말하며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밀러 보좌관은 "왜 미국은 세계를 보호하고 세계에 원조를 주고 세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라며 "이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밀러는 1985년생으로 올해 39세의 젊은 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가 1기 때 쓴 참모를 2기 때도 쓴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문데 밀러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1기 때 밀러 밑에서 일했던 헌터 모건은 "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 밀러는 150년 된 난해한 이민 규정부터 국제 우편 조약에 이르기까지 논의되는 모든 주제에 항상 가장 잘 알고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백악관 핵심 실세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미 행정부가 한국을 바라보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가 폭락에 26조 잃은 머스크, 나바로 우회 비판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트럼프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일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의 CNN 인터뷰 영상을 올린 한 네티즌의 X 게시글에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한 반박입니다. 또 이날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9일부터 유럽연합(EU)에도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때린 가운데 머스크는 무관세를 주장하며 미묘한 엇박자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신규 관세 발표 이후 테슬라 주식으로만 180억달러(약 26조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고 짚었습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관세에 334만 원 아이폰도 가능"… 애플 주가 9% 폭락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IT
2025.04.04 07:41:2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애플 아이폰 가격이 최대 40%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고 성능 모델 국내 가격이 300만 원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빅테크 중 유일한 소비재 업체로 관세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에 이날 애플 주가는 9.25% 폭락했다. 3일(현지 시간) 로젠블래트 증권은 관세 적용시 현재 799달러인 아이폰16 기본형 가격이 최대 1142달러로 43%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애플이 관세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가정하에서다. 로젠블래트는 보급형인 아이폰16e는 현 599달러에서 856달러가, 1599달러인 아이폰16 프로맥스는 23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현 환율을 단순 적용했을 때 334만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상호관세’임을 고려했을 때 국내 출고가가 더 높을 수도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도 유사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기기 전문 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공동 창립자 닐 샤는 “애플이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평균 가격을 최소 30%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중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요소는 극히 드물다. 애플은 아이폰 90%가량을 중국에서 생산 중으로, 트럼프는 전날 중국에 34%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중국에 20% 관세가 적용돼 왔음을 감안하면 총 관세가 54%에 달한다. 애플의 또 다른 생산 기지인 베트남과 인도에 대한 관세도 각각 46%, 26%에 이르러 가격 인상을 피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1기 당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받아냈던 애플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다. 바튼 크로켓 로젠블래트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 관세는 애플이 지난번처럼 특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로이터는 “아이폰 가격이 급등하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보다 낮은 관세가 부과된 한국의 삼성전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모든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지부진한 와중, 이미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애플이 더 가격을 높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 주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5∼10% 이상 가격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이폰17 출시 예정인 올 가을까지는 주요 가격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가격 인상폭이 적을 시에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소비자 감정이 불안정한 시기인 탓에 관세 상쇄를 위한 가격 인상이 힘들어 마진 압박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애플의 연간 비용을 약 85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내년 애플 이익이 7% 줄어든다는 의미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국내 최초 등산보조 로봇 이용 태산 등정기 [김광수의 中心잡기]
경제·마켓
2025.03.25 06:00:00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중국 ‘오악(5대 명산)’의 하나인 태산은 예로부터 중국인에게 신령한 산으로 꼽혔습니다.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해발 1535미터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7800여개나 되는 계단으로 악명이 높은 편입니다. 지금은 산 중턱까지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고,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지만 계단으로만 오른다면 난이도가 꽤 되는 산이죠. 이런 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등산을 도와줄 보조 로봇이 생긴건데요. 멜빵 형태의 끈을 양 어깨에 두르고 복부쪽에 동력 장치를 장착한 뒤 무릎 위로 끈을 매는 장치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힘을 더해줘서 평소 대비 30%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태산에 처음 등장한 이후 다리의 하중을 줄여준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어메이산, 우공산, 숭산 등 중국의 유명 산으로 퍼져나가 등산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지난달 22일 국내 언론 최초로 태산을 찾아 등산보조 로봇을 체험해봤습니다. 현지 담당자도 중국 외에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보이는 관심에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직접 착용해보니 실제로 계단을 오를 때 허벅지를 밀어주는 효과가 있고, 내려올 때도 충격을 일부 완화해줘 부담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등산보조 로봇이 신기해 보였는지 주변의 중년 부부도 관심을 보였고, 직접 사용해보고선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등산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은 3시간 체험 비용이 80위안, 우리 돈 약 1만6000원으로 직접 구매하려면 약 18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지금보다 가격은 좀 더 낮아지겠죠. 최근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미 중국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일상생활에 쓰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로봇청소기 역시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다 아실텐데요. 중국 대부분의 호텔에는 최근 룸서비스 전용 로봇이 설치돼 있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외부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이 로봇이 방까지 직접 가져다 줍니다. 배달원이 로봇에 음식을 넣고, 방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배송을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고, 내려서 방 앞 까지 가서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리죠. 투숙객은 직원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호텔은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어 웬만한 중국 호텔에선 보편화 된 편입니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업체인 아이플라이텍은 바둑을 같이 둘 수 있는 로봇을 내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바둑을 두지 않아도 됩니다. 유비테크에서 나온 작은 로봇은 혼자서 쿵푸도 하고 춤도 추고, 동화책까지 읽어줍니다. 아빠가 아이 옆에서 잠 들 때까지 책 읽어주는 모습도 조만간 사라지겠네요. 유비테크에서 선보였던 팬더 얼굴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콜라를 가져오라는 음성을 알아듣고 직접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오기도 합니다. 유비테크는 지난 춘제 연휴에 TV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유니트리보다 훨씬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한 중국 1세대 로봇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에서 조립을 맡는 등 점점 더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봇 기술의 발달은 날로 빨라지며 일상 생활로 점차 파고들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경찰을 대신해 순찰을 하는 로봇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중국은 최근 막을 내린 양회에서도 로봇 기술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202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근 등장하는 로봇들은 요리도 하고 무술도 하고 다양한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자전거도 타고, 옆구르기도 하고 날이 갈수록 다양한 동작이 가능해지고 조만간 로봇들의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이런 동작들은 일일이 반복 훈련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춘제 갈라쇼에 등장했던 로봇들도 3개월에 걸쳐 동작을 익혔다고 하죠. 앞으로는 이런 기술을 점차 스스로 동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환경에 따라 스스로 움직임을 바꿔가게 되는 건데요. 두려운 점은 정말 로봇이 모든 걸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유니트리의 로봇이 한 행사장에서 사람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은 큰 충격을 줬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그렸던 미래, 단순한 상상력인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지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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